🤳2022 인천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온라인(On-line)으로 나누는 수다> 참여자 김병찬 님은 35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잠깐 쉬는 동안 새로운 배움에 도전하고 있다. 항상 가까이 있지만 미처 몰랐던, 스마트폰과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일들을 하나씩 경험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호흡하고,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다는 김병찬 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 보자.

안녕하세요. <온라인(On-line)으로 나누는 수다>를 수강하고 있는 김병찬입니다. 올해 3월, 현직에서 잠시 물러나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35년 동안 일하다 보니 항상 마음속에는 다양한 ‘배움’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 1년 정도 쉬면서 배움터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젊은 세대와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문화를 배우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식들을 키우다 보니까 저만의 시간이 없었어요. 열심히 돈을 벌어서 학비를 내주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했죠. 우연한 기회로 일을 쉬게 되었는데 이제는 젊은 세대와 같이 즐길 수 있는 신문물을 배워보자 싶었습니다.

제가 미추홀도서관 회원이라,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 모집 공고가 문자로 와서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미가 당기는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나만의 세계를 휴대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해서 이 프로그램을 수강 신청해 배우고 있습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카톡이나 문자, 사진만 찍는 정도였고 다른 기능은 잘 사용하지 않았어요. 요즘에는 식당에서 주문도 키오스크로 하고, 배달도 앱으로 주문하잖아요. 올해는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매주 월, 수요일은 도화행정복지센터에서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서 메일을 보내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휴대폰으로 무궁무진한 것들이 가능하잖아요. 예를 들어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영화를 만들 수 있죠. 휴대폰과 인터넷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알아가고 있어요.

동영상에 자막을 삽입해서 크기를 조절해 적당한 위치에 배치합니다. 배경음악을 깔고 자연스럽게 페이드인, 아웃을 설정해요. 영상이 바뀌는 순간, 자막도 타이밍에 맞춰서 등장하도록 조절해야 해요. 자막 유지 시간을 어떻게 해야 하냐고 질문했을 때, 강사님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보는 사람은 '어? 글자가 나오네. 읽어봐야겠다' 하고 속으로 읽어보는 과정이 있으니까 글자가 등장한 후 소리 내서 읽고 나서 사라지게 만들어야 영상을 보는 모든 사람이 자막을 읽을 수 있다는 팁을 주셨어요.

강사님의 휴대폰 화면을 빔프로젝터로 함께 보면서 앱의 기능과 역할, 다루는 방법들을 배웠어요. 왜 이런 편집을 거쳐야 하는지 이유를 차근차근 말씀해 주시고, 실제로 편집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알려주십니다. 무엇보다도 강사님이 다정하셔서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수강생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제작하는 실습 시간에도 1:1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명쾌히 해결해 주시는 게 참 좋습니다. 항상 가지고 다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휴대폰의 기능들을 만지작거리면서 배우는 기쁨이 큽니다. 그리고 내가 지나온 경험을 동영상으로 담아서 기록할 수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돌아볼 수도 있고요.

제가 사는 청라에서 강의 장소인 미추홀도서관까지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립니다. 오래 걸리긴 하죠.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강의를 들으면 하루하루 나의 생활 루틴을 지킬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 휴대폰은 충전이 잘 됐겠지?' 하면서 아침 수업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출근할 때보다 가볍고 즐겁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서로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거나 같이 영상을 만들면서 온라인으로 수다를 나누고 있네요. 조를 이루어서 도서관 근처 공원에 나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는데요. '온라인으로 나누는 대화를 위해 오프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처음이라 특별했습니다. 앞으로 영상 언어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든다는데 무척 기대가 됩니다.

동영상 편집이 능숙해지면, 제가 자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주민자치 위원회에서 기록용 사진과 동영상 제작을 맡고 싶습니다. 청라 문화체육분과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나 주민 총회 같은 행사를 비대면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기도 하고, 이후 결과물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합니다.

이 역할을 외주 맡기기보다 제가 맡아서 하면,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편집하는 것이니까 모두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대면 행사도 동영상으로 찍어서 결과물을 제작해 맘 카페나 관련 커뮤니티에 올려서 함께 공유하면 좋잖아요. 꼭 이런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주민 활동이 온라인으로 나누는 수다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손주들 영상을 편집해서 가족들에게 공유하기 시작했어요. 아직 휴대폰 파일 관리가 익숙하지 않아 보여드리려고 준비해왔는데 없어졌더라고요. (웃음) 강사님께 여쭤보니 영구 삭제되어서 복구할 수가 없다고 하시고요. 참 우여곡절이 많아요.

그래도 열심히 배워서 가족들과 여행 가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단톡방에 올리니 가족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손주 100일 잔치에서 찍은 사진도 직접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있어요. 부부 동반 모임에서 함께 보낸 시간들과 경험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니까 ‘인생 기록’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손주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제가 직접 찍어서 간직하고 친구에게 자랑도 하고 싶습니다. 젊은 세대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멋진 할아버지가 되렵니다!

🤳 <온라인(On-line)으로 나누는 수다>는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2022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의 ‘예술학교’ 사업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