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길공동체’의 <향기롭게 서로 물듦> 참여자 서재현 님은 푸른 온기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목공방과 텃밭에서 고된 작업을 도맡으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살뜰히 챙겼다. 장애가 있어도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는 뉴스레터 !ng 28호의 주인공 서재현 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 <향기롭게 서로 물듦>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이 짝이 되어 목공예, 미술, 텃밭 가꾸기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관계를 맺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서재현 님은 발달장애인 당사자인 동시에 중증 발달장애인 청년들과 짝을 이루어 목공예, 텃밭 가꾸기 활동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재현입니다. 저를 제일 잘 나타내는 색은 파란색이라고 생각해요. 파란색은 가장 따뜻한 색인 것 같거든요. 저는 발달장애인이지만 중증도가 높지 않아요. 그래서 중증도가 높은 발달장애인들을 돕는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소속된 ‘한길공동체’는 발달장애인 청년과 부모님, 지역예술가와 문화기획자로 이루어진 단체예요. 부모님의 권유로<향기롭게 서로 물듦>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참여했어요. 올해는 목공예, 미술, 텃밭 가꾸기 활동을 했지만 작년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프로그램도 있었죠. 저도 시나리오를 썼어요. ‘한길공동체’ 서애니 선생님이 제가 상상력이 풍부하니 시나리오를 써 보라고 하셨죠.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아요. 처음에 발달장애인 참여자들이 텃밭 가꾸기를 잘 안 하려고 했어요. 흙이 더러워서 만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벌레를 무서워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그래서 흙은 더러운 게 아니고 벌레도 무서운 게 아니라고, 계속 괜찮다고 말해줬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적응을 해서 다들 잘하더라고요.

서재현 님이 만든 의자와 함께 (사진 제공 : <향기롭게 서로 물듦> 참여자 이소미 님)

💙 ‘한길공동체’의 <향기롭게 서(徐)로 물듦>은 2022 인천문화예술교육 기획 지원 주제공모 ‘문화다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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