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길공동체’의 <향기롭게 서(徐)로 물듦> 참여자 이소미 님은 특별한 짝꿍을 만나 함께 그림을 그렸다. 캔버스에 칠하는 물감처럼 시간은 겹겹이 쌓여 이제는 짝꿍과 다정하게 손을 마주 잡는 친구가 되었다. 뉴스레터 !ng 27호는 검은색을 닮은 그녀와 노란색을 닮은 짝꿍이 서로 물드는 이야기다.

🎨 <향기롭게 서로 물듦>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이 짝이 되어 목공예, 미술, 텃밭 가꾸기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관계를 맺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지역 예술가와 협업하여 예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결과물을 지역 축제, 청년센터, 문화예술공간에 전시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소미예요. 저를 제일 잘 나타내는 색은 검정이라고 생각해요. 검정은 어떤 색을 품어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 색이잖아요. 평소에 스스로 중심을 잘 잡는 편이에요.

제가 참여한 <향기롭게 서로 물듦>은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청년이 또래 친구처럼 만나서 다양한 예술 체험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목공예, 미술, 텃밭 가꾸기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저는 그중에서 미술 수업 <오색향기 서로 물듦>에 참여했어요.

발달장애 청년들은 사실 생활 반경이 굉장히 좁아요. 가족 이외의 사람들은 만날 일이 거의 없죠. 그런데 한 마을의 구성원이 되어서 함께 살아가려면 서로 자주 만나고 스며들어야 하잖아요. 이 프로그램이 그런 역할을 해 줘요. 그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또래 주민들끼리 짝을 지어줘요. 문화예술 한 스푼을 더한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인 셈이죠.

제가 참여한 미술 수업은 벽화 활동 전문가인 화가 선생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다양한 활동을 해요. 주로 짝꿍과 함께, 반 전체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작품을 많이 만들죠. 나무젓가락과 골판지로 나무 표현하기, 하트 그리기, 벤치에 젠탱글로 무늬 그리기 같은 활동으로 작품을 만들었어요.

🎨 ‘한길공동체’의 <향기롭게 서(徐)로 물듦>은 2022 인천문화예술교육 기획 지원 주제공모 ‘문화다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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