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문화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강의, 체험, 기획 분야가 있습니다. 강의는 마을문화에 대한 원론을 주로 다루고, 마을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철학적인 개념을 세웠습니다. 다음으로 기존 마을문화교육활동가들이 연극, 미술 등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들을 직접 시연해 주셨어요. 마지막으로 교육생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나누면서 마을문화교육을 기획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양성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습니다.

양성과정이 저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함께 한 교육생들 때문입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살다 보면, 자기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끼리끼리 만나게 되잖아요. 하지만 여기서는 젊은 청년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마을문화교육활동가'라는 이름 아래 폭넓은 세대가 함께했어요. 국악, 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에 몸담은 사람들, 마을 주민센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어르신을 돌보는 강사들 등 삶에 꼭 필요한 직업들이 어우러져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저를 포함한 세 명의 교육생은 서구 청라 일대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대상의 <마을 스테이지 플레이>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참여자들이 직접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야기를 발굴하고 새롭게 창작하는 프로그램이에요, 결과물은 마을 내에 무대를 만들어 발표하는 과정으로 기획했어요. 예전에는 어릴 때 마을에서 노는 게 자연스러운 거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니 마을이 곧 아파트인 셈이죠. 아쉽게도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이 프로그램을 실제로 실행하지는 못했어요. 기회가 되면 아파트 놀이터에 직접 찾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어요.

<마을문화교육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하기 이전보다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어요. 예를 들어 길을 가다가 새로 생긴 건물이나 공사 현장을 보더라도 거기에 담긴 이야기나 관련된 사람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뜬금없이 스타벅스가 생겼네?' '주변에 등산 코스도 없는데 사람들은 어디 가서 산행을 즐길까?' 이런 생각이 들 때면 마을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진 것을 느낍니다. 소중한 변화예요. 직접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마을문화교육을 개발하고 준비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마을문화를 꾸려나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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