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바다를 떠올리며 만든 노래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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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뉴스레터

Vol.24│2022.09.14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

🎼 ‘아트센터인천’의 2022 어린이 작곡 프로젝트 <꿈꾸는 음악가> 참여자 노민하 어린이의 취미는 만들기다. 작곡도 일종의 만들기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되었다. 3개월 동안 감상과 체험, 놀이 활동을 통해 음악을 배우고 시원한 바다를 떠올리며 자작곡 <모래성>을 완성했다. 마지막 발표회 날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자작곡을 무대에 올렸다는 노민하 어린이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 보자.

🎼 <꿈꾸는 음악가>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아트센터인천’에서 매주 토요일 총 12회 진행하는 어린이 창의예술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 바흐. 모차르트, 슈베르트, 드뷔시 등 음악사에서 중요한 작곡가를 매주 한 명씩 만나며 음악가의 언어를 이해해 본다. 음악을 통해 내가 가진 언어와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늘의 주인공 노민하 양 (사진 제공 : 옥우진 에디터)

만드는 건 즐거워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노민하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보라색이에요. 밝기도 하고 어둡기도 해서 마음에 들거든요.

저는 집에서 주로 만들기를 하고 놀아요. 동영상을 보고 상자집을 만들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제가 생각해서 아무거나 만들 때도 있어요. 새로 만드는 건 뭐든 재미있어요.

그래서 작곡도 옛날부터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작곡도 만드는 거잖아요. 근데 작곡하는 방법을 몰라서 혼자서는 못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아빠가 친구들이랑 함께하는 <꿈꾸는 음악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줬어요. 조금 망설이다가 한다고 했어요. 왜 망설였냐면, 토요일에 일찍 일어나기 싫었거든요! (웃음)

작곡, 어렵고 힘들지만 재밌어요

막상 프로그램 참여해보니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선생님이 작곡가들을 가르쳐 줬는데, 친구들이랑 게임 하면서 재밌게 배웠어요. 음정 맞추기, 가사 맞추기 같은 거요. 제일 재밌었던 게임은 모차르트를 배울 때 했던 음 전달하기 게임이었어요. 네 명이 일자로 앉아서 음을 차례대로 전달하고 마지막 사람이 그 음을 핸드벨로 치는 게임이에요. 너무 재밌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작곡은 처음이라 조금 어려웠지만, 선생님이랑 같이 연습하다 보니 잘 따라할 수 있었어요. 문장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을 간단하게 작곡했어요. 음에 맞는 화음을 맞추고 그 화음을 찾는 건 좀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몇 번 도와주다 보니 나중에는 혼자서도 찾을 수 있게 됐어요. 조금 힘들긴 했지만요.

노민하 양 자작곡 <모래성> 악보 (사진 제공 : 아트센터인천)

사람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제가 작곡한 곡 이름은 <모래성>이에요. 시원한 바다에서 모래성을 쌓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만들었어요. 제가 작곡한 노래에서 모래성은 안 무너져요. 그냥 시원한 장면만 있어요. 사람들이 제가 작곡한 곡을 듣고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처음 노래를 만들고 아무 설명도 안 하고 엄마한테 들려줬는데 엄마가 바로 ‘시원한 느낌이 나. 여름 바다 느낌이 난다’고 해서 너무 신기했어요. 엄마가 제가 생각한 걸 알아줘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꿈꾸는 음악가> 발표회 (사진 제공 : 노민하 어린이 아버님)

내 곡을 무대에서 연주해요

마지막 시간에는 ‘아트센터인천’ 다목적홀에서 발표회를 했어요. 제가 곡을 소개하고 악기 연주자 선생님들이 제 곡을 연주해 주셨어요. 사람들이 제가 작곡한 곡을 시원하게 느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못 느낄까 봐 처음에는 걱정이 됐어요. 발표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통통 튀는 신나는 곡이라고 말해줘서 좋았어요.

발표회에서 다른 친구들 곡도 많이 들었는데 저는 어떤 언니가 작곡한 <밤하늘>이라는 곡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진짜 반짝반짝거리는 별을 잘 표현한 것 같았거든요.

오늘의 주인공 노민하 어린이 (사진 제공 : 노민하 어린이 아버님)

다음엔 웅장하고 멋진 곡으로

예전에도 작곡을 해 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어요. 피아노를 배우면서 악보를 많이 보게 되었는데, 어려운 악보들은 음표가 어떻게 조합을 이루는지도 궁금했고 이런 멋진 음악을 어떻게 만드는지도 궁금했어요. <꿈꾸는 음악가>를 하고 나서 저도 악보를 만들 수 있게 돼서 좋아요. 그래도 아직 음악을 혼자 완성하기는 어려워서 누가 조금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다음에 또 작곡을 할 수 있으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처럼 웅장하고 신나는 곡을 작곡해 보고 싶어요! 듣는 사람이 제가 작곡한 곡을 듣고 멋있고 신난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같이 작곡한 선생님이랑 친구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선생님한테는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친구들한테는 같이 활동하면서 재밌었고 더 오래 친하게 지내고 싶었는데 짧아서 아쉬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 '아트센터인천'의 <어린이 작곡프로젝트: 꿈꾸는 음악가>는 전문 강사들의 지도로 음악사의 중요 작곡가들에 대해 알아보고 감상과 체험, 놀이와 활동을 통해 어린이 각자의 음악적 상상력을 표현해 보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