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패밀리의 블루베리 섬의 모험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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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뉴스레터

Vol.31│2022.11.02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

매주 뉴스레터 !ng에서는 <오늘의 인터뷰이에게>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레터 하단에서 확인해주세요.

👨‍👩‍👧‍👦 ‘마음의 극장’의 <날아 올라, 짜잔! 클라운 패밀리!> 참여 가족 ‘함께 패밀리’의 구성원은 아빠 김무성(46), 엄마 박신영(42), 아들 김한길(10), 딸 김가을(9)이다. 가족의 추억이 액션과 서커스를 만나 연극 무대에 올랐다. 블루베리섬을 모험하던 함께 패밀리, 갑자기 독수리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과연 함께 패밀리는 무사히 모험을 마칠 수 있을까?

👨‍👩‍👧‍👦 <날아, 올라, 짜잔! 클라운 패밀리!>는 영화의 액션 장면과 클라운(서커스) 동작을 활용하여 가족의 일상과 추억을 연극과 결합하여 흥미롭게 재연하는 가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5월부터 7월까지 매주 토요일 총 12회차로 진행되었으며, 7월 14일 결과 발표회에서는 1부 스턴트 액션, 2부 가족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오늘의 주인공 박신영 님, 김한길 군 (사진 제공 : 이정은 에디터)

안녕하세요. 초등학교 교사이자, 한길이와 가을이의 엄마 박신영(42)입니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우연한 기회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대해 알게 됐어요. 프로그램을 관심 있게 보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정커션>이라는 가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가족 모두 만족도가 높아서 올해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신청하게 되었어요.

🔎 <정커션 (JUNKUSSION, junk+percussion)> : ‘노니퍼니’가 운영한 2021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프로그램으로 총 13회차로 운영되었다. 가족이 함께 재활용품을 활용한 악기를 제작하고, 연주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음악 기반 복합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몸을 움직이는 연극이나 신체 관련 활동을 하고 싶어 했는데, 마침 <날아, 올라, 짜잔! 클라운 패밀리!> 1기를 모집하고 있어서 신청했어요. 예전에 가족끼리 ‘인천 국제 클라운 마임 축제’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아이들이 저글링과 풍선아트를 재밌게 봐서 관련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날아, 올라, 짜잔! 클라운 패밀리!>는 총 3시간 수업인데 스턴트 액션 강의를 먼저 하고, 뒤에는 연극 강의를 진행했어요. 스턴트 액션은 음악에 맞춰서 다양한 스턴트 자세를 취하는 건데요. 스턴트의 기본 자세와 와이어 액션 등을 배웠어요. 연극 수업은 가족마다 스토리보드와 대본을 만들어요. 동선을 짜고 대사와 액션까지 구성해서 연극 하나를 만드는 거예요.

스턴트 액션에 도전하다

스턴트 액션 수업 모습 (사진 제공: 박신영 님)

와이어 액션 연습 중인 한길 군 (사진 제공: 박신영 님)

스턴트 액션을 배우면서 아이들을 허벅지에 올리고 균형 잡는 동작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 몸 풀 때 유연성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선생님이 동작들을 시범 보여주시는데 가족들이 다 뻣뻣해서 따라 하기 힘들었어요. (웃음)

작년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애들 아빠의 참여도가 높진 않았어요. 직장 때문에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매주 참석하기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참여도가 높았어요. 스턴트 액션에서 아이들을 허벅지와 목 위에 올리고 힘을 쓰는 일이 많았거든요. 본인도 ‘아, 내가 빠지면 안 되겠구나’ 생각해서 더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대요. (웃음)

한길 군이 좋아하는 스턴트 액션 자세 (사진 제공 : 박신영 님)

Q. “한길 군은 어떤 동작이 가장 재밌었어요?”

A. “제가 아빠의 허벅지에 두 다리를 올렸다가 한 다리만 목 위에 올리는 자세가 있어요. 아빠가 앉아있다가 다리를 쭉 펴면서 제 한쪽 다리를 손으로 들어 올리는 거예요. 아빠가 일어나는 동시에 제 다리도 올라가니까 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 동작을 할 때 가장 즐거웠어요. 와이어 액션도 가을이는 조금만 올라가도 무서워했는데, 저는 오히려 재밌었어요.”

블루베리 섬의 모험

미국 여행 중 야생 블루베리 먹는 한길 군 (사진 제공: 박신영 님)

스턴트 액션 수업 때 와이어 액션을 배우다가 떠오른 기억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 미국에 갔었는데 야생 블루베리를 따서 먹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근데 그때 한길이가 "엄마, 가을이 큰일 날 뻔했어."라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커다란 독수리가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독수리가 나는 장면을 와이어 액션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어서 당시의 기억을 연극으로 만들었어요.

🔎 연극 <블루베리 섬의 모험>의 줄거리 : 함께 패밀리가 블루베리 섬을 구경하고 있는데, 독수리가 자기 섬을 망치는 줄 알고 화가 나서 가을이를 데려간다. 용감한 오빠 한길이는 동생 가을이를 구하기 위해 블루베리를 잔뜩 먹고 방귀를 뀌어서 독수리를 물리친다.

각자 할 수 있는 동작에 맞춰서 배역을 정했어요. 독수리가 사람을 들어야 되니까 아빠가 맡았고, 가을이가 와이어 타는 것을 무서워해서 한길이가 와이어에 매달려서 독수리를 공격하는 역할을 맡게 됐죠. 실제로도 독수리가 가을이를 노리고 있었던 상황이랑 맞게 배역이 정해진 것 같아요.

연극 <블루베리 섬의 모험> 포스터 by 함께 패밀리 (사진 제공 : 마음의 극장)

연극 <블루베리 섬의 모험> 대본 (사진 제공 : 박신영 님)

<날아, 올라, 짜잔! 클라운 패밀리!> 1기 결과 발표회 사진 (사진 제공 : 박신영 님)

연극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대사가 그렇게 입에 안 붙어요. ‘우리 아들 정말 대단하구나’ 이 짧은 대사가 최종 리허설까지 안 외워지는 거예요. 생각해 보니까 ‘내가 이런 말을 애들한테 잘 안 해서 그런가 보다’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평소에 아이들한테 너무 지시만 했던 건 아니었을까?’ 자각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칭찬도 많이 하고 부드럽게 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Q. “연극<블루베리 섬의 모험>에서 한길 군이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뭐예요?”
A.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블루베리 파워!’예요. 독수리가 가을이를 공격할 때 물리치기 위해 제가 하는 말이죠. 대사를 직접 써서 그런지 더 맘에 드는 것 같아요.”

Q. “연극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요?”
A. “무대에 올라갔을 때, 처음에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고, 앞에 앉은 사람들을 쳐다보는 게 너무 쑥스러워서 계속 바닥만 봤어요. 연극이 처음이라 그런 점들이 힘들었어요.”

삶이 더 풍요로워졌어요

프로그램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제가 아이들한테 그랬어요. “너희 복 받은 줄 알아. 토요일에 너희들 데리고 엄마가 쉬지도 않고 이런 곳을 데려가잖아. 어디 가서 이런 걸 배우겠니? 너희들 엄마, 아빠한테 고마운 줄 알아.”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남편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생색내는 거 아니야.”

나중에 수업을 6회 정도 듣고 무대에 올라갈 때쯤 되니까 ‘내가 어디서 이 풍선아트를 배우고, 연극을 무대에 올려 보겠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실은 아이들 때문에 시작한 프로그램이고,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희생하는 거야’ 그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근데 시간이 흐르니까 ‘아이들 덕분에 내가 이런 것도 해보네. 내가 공연이 취미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닌데 누가 어디서 이렇게 기초부터 가르쳐 주겠어.’ 나중에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래. 너희들 덕분에 내가 이걸 해보는구나!’

프로그램에서 배운 와이어 액션 같은 것들을 평소에 계속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소중한 경험이고 해내서 뿌듯해요. 가족끼리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까?’ 몸을 부대끼고 대사 외운다고 차에서 얘기하고,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생겼잖아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우리 가족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진 것 같아요.

🔎 ‘마음의극장’의 <날아, 올라, 짜잔! 크라운 패밀리!>는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2022 인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프로그램이다.

＊이정은 에디터

좋아하는 것을 기록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사람.

문화예술 안에서 미지의 영역을 발굴하고 기꺼이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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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섬의 모험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함께 패밀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함께 패밀리에게

💌 지난 뉴스레터 주인공(30호, 김이결, 정서현 어린이)에게 전하는 말

학생들 표현력이 멋져서 멋진 자연을 느낄 수 있었어요 (김지영 님)
이결아~ 공원에서 친구들과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해서 재미있었을거 같아~ 부모님, 선생님 말씀 잘듣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지내고~ 앞으로도 밝고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어 😄 (박영호 님)
이결, 서현아 아름다운 자연과 속삭이며 뛰어노는 너희를 보며 나의 어릴적 '기억'을 떠올렸단다 친구들과 배고픈줄도 모르고 늘 해가 지도록 맘껏 놀다 엄마손에 이끌려 집으로 갔어 정말 정말 '재미'있었지 언제나 어디서나 놀며 배우려는 이쁜 너희가 세상에 속한 모든것을 '믿고' 신나게 놀기바라 그러면 어느새 새롭고 신기한 생각으로 가득차게 될거야 생각만해도 좋지않니? (최미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