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방방곡곡 문화예술교육이 진행 중인 현장 속에서 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여러분의 일상에 문화예술교육으로 작은 변화를 만드는 뉴스레터가 되고 싶어요.
2022 뉴스레터 !ng[잉] 첫 번째 주인공은 치열한 인생 전반전을 끝내고 새로운 시도로 후반전을 맞이하고 있는 구본용 님이에요. 출발점은 나로부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려드릴게요.
오늘의 주인공 구본용 님 (사진 제공 : 이수진 에디터)
지난 5월 산뜻한 봄날 청라호수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구본용 님을 만났어요.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평화로우면서도 활력 넘치는 청라의 풍경과 꼭 닮은 인생의 하프타임을 보내고 있다는 오늘의 주인공 구본용 님! 그와 뉴스레터 !ng[잉]의 인연은 <생애전환 문화예술학교>에서 시작되었어요. 구본용 님은 생활학교 <내 인생의 소울푸드>, 생애전환 워크숍과 전환활동 <자서전 쓰기>에 참여하여 버킷리스트를 두 개나 이루셨다고 해요.
신중년의 버킷리스트 1. 가족들을 위해 요리하기
구본용 님의 첫 번째 버킷리스트는 ‘가족들을 위해 요리하기’인데요! 구본용 님이 참여한 <내 인생의 소울 푸드>는 커리큘럼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참여자들의 토의를 통해 메뉴를 결정했다고 해요. 구본용 님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방 근무를 했을 때 자주 먹었던 요리를 떠올렸고, 강사님 지도 아래 그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놀라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난생처음 아빠가 직접 만든 하트 케이크를 선물해준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사진 제공 : 구본용)
구본용 님이 어렸을 당시엔 요리에 상당한 거리감이 있으셨대요. 그래서 신중년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요리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해요. 칼질 한 번 안 해 본 남자들이 모여서 식재료를 손질하고 요리를 만들며 새로운 도전을 함께 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한 끼 식사를 온전히 만드는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간식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멋진 당신 상’ 상장 (사진 제공 : 구본용)
구본용 님은 장모님께 간식을 만들어드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고구마로 강정을 만들어 드렸는데 장모님께서 감동하시고 칭찬도 많이 받으셨대요. 집에서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서 가족들과 함께 나눠 먹는 ‘일상의 소소한 힐링’을 실천하는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졌는데요.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
아빠, 나도 요리할래요!
“가족들에게 항상 얻어먹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제가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그 자체로 보람이죠. 가장 뿌듯한 건 제 아들이 요리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아빠(구본용 님)가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고등학교 2학년 아들도 덩달아 요리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자랑도 해주셨어요. 지금은 아들이 오히려 아빠보다 요리를 더 잘한다네요! 아버지의 변화가 아들까지 전해지다니 이보다 더 뿌듯할 수 있을까요?
신중년의 버킷리스트 2. 자서전 쓰기
구본용 님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는 ‘자서전 쓰기’인데요! 자서전을 한 문장씩 써 내려가는 과정에서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인천에 대한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구본용 님은 인천 시민으로 살아온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과 공동체에 자부심을 느끼고 계셨어요. 마을에 대한 애정을 오래 간직하고 싶었기에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글로 담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구본용 님의 자서전 <인생 하프타임 : 한 번 더 살아도 더 잘 살 자신이 없습니다> 표지 (사진 제공 : 구본용)
구본용 님의 자서전 <인생 하프타임 : 한 번 더 살아도 더 잘 살 자신은 없습니다>는 현재 진행형이에요. 마을 공동체 활동 이야기, 퇴사 후 재취업 이야기 등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 남았다고 해요. 어서 자서전이 출간되어 뉴스레터 !ng[잉]에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신중년에게
개인적으로 저는 신중년 대상 프로그램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품고 있었어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일 수 있는 나이잖아요. 저희 아빠도 퇴직한 이후 이런 활동에 참여할 엄두도 못 내신 것 같았어요. 때로는 정보가 없어서 참여를 못 하고, 안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통해 얻는 게 있을까?’ ‘잘 참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등 많은 이유로 참여를 안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래서 신중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신 구본용 님께 대신 물어보았습니다.
신중년 :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을 이르는 말 (출처 : 우리말샘)
구본용 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중년’이라는 단어가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생애전환 시기를 의미 있게 보내는 신중년의 활기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지혜, 역량들과 어우러져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100세 시대의 50세는 더 이상 인생이 저무는 황혼기가 아니라, 무궁무진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걸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본용 님이 뉴스레터 !ng[잉] 구독자에게 보내는 인사를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