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뉴스레터
Vol.19│2022.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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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도 특별한 사람들의 문화예술교육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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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마시는 커피에 문화예술 한 스푼을 더한다면?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 나만의 입맛, 나만의 취향을 담은 나만의 블렌딩으로 내린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채우는 사람의 이야기, 뉴스레터 !ng 19호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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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평구문화재단의 일상 문화예술교육 삐-클래스 <가배플렉스>는 ‘커피 한 잔을 즐겨도 있어 보이게 플렉스!’라는 부제 아래, 세계 곳곳의 원두를 접해보고 직접 로스팅을 하며 각자의 취향을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이 아닌, 커피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더욱 풍부하게 커피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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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인공 서정화 님 (사진 제공 : 이수진 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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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직장인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만 살다 보니, 제 일상에서도 특별함을 찾고 싶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부평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문화예술교육 참여자 모집 팝업창을 보게 되었어요. 다른 수업들도 많았지만 이미 개강한 수업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가배플렉스>는 시간이 딱 맞는 거예요. 마침 무엇이든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던 때였고,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 한 번 신청해보자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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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배플렉스>는 나만의 색깔을 찾는 수업이었어요. 말은 거창해 보이지만 내 입맛에 맞는 원두의 맛을 찾기 위해 이론 수업을 듣고 직접 실습도 하면서 마지막 수업에서 나만의 블렌딩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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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고소한 커피를 좋아해요. 그래서 이 수업을 들으면서 산미 없이 고소하고 쌉쌀한 맛을 내는 나만의 조합을 찾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산미를 최대한 적게 만들기 위해선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원두 등 산미가 적은 특징을 가진 원두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로스팅 방법도 큰 역할을 해요. 씁쓰름한 어두운 커피를 만들기 위해선 최대한 열심히 타기 직전까지 볶아주어야 해요. 대체로 색깔을 진하게 볶으면 산미가 줄어들어 고소하고 진한 커피 맛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그렇게 계속 볶고 열을 식혀 나만의 취향을 녹인 원두를 만들어 내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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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이들 키우면서 도서관에서 독서나 미술 분야의 자격증 과정을 많이 듣곤 했어요. 그런데 <가배플렉스>는 배운 지식을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격증 교육과는 달랐어요. 예를 들면 이제는 카페에 가서 원두 이름을 보면 ‘산미가 좀 강하겠구나. 그러면 다른 원두를 시켜봐야지.’라는 생각이 바로 들어요. 실생활에서 커피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거죠. 일상에서 나의 취향을 가득 담은 커피를 찾아 마시는 게 습관이 되었어요. 이런 사소한 점이 일상을 빛나게 만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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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내려 먹은 첫 커피 (사진 제공 : 서정화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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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때 볶은 원두를 집에 가지고 왔는데, 정작 집에는 핸드드립 도구들이 갖춰져 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수업 때 썼던 도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것들을 주방에서 찾아봤어요. 과일주스를 만들어 먹던 믹서기와 베트남에서 사 왔던 조그만 핀 드리퍼를 찾아냈고 어설프게나마 믹서기로 원두를 갈고 핀 드리퍼에 원두를 넣어 내려 먹었죠. 그렇게 대신할 도구들을 찾아서 집에서 내려 먹을 정도로 수업이 인상 깊었답니다.
수업 때 내린 커피는 코로나 방역 수칙 때문에 바로 마셔보진 못했어요. 텀블러에 담아가 각자 마실 수 있었죠. 수강생분들과 함께 마셔보며 맛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강사님이 커피에 어울리는 스콘도 챙겨주셔서 가족들과 집에서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었어요. 갓 볶은 원두도 집에 가져가고 같이 먹으라고 주신 스콘을 가져가 아이와 함께 먹었을 때 엄마는 이런 좋은 수업을 어디서 찾아서 듣냐고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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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통해 나만의 블렌딩을 만들었잖아요. 요즘엔 워낙 홈 카페 인테리어도 유행하고 있기도 하고, 저도 집에서 홈 카페를 한쪽에 만들어서 커피와 함께하는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원두를 직접 갈아서 드리퍼로 내려 마시면서 일상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고 있지만, 수업을 듣고 나서 장비들도 더 사고 집을 홈 카페로 꾸며보고 싶은 생각이 커졌어요. 직장이나 다른 일들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사놓고 전시품이 될까 봐 아직 고민하고 있지만, 멋지고 다양한 커피 음료들을 가족들에게도 대접해 주고, 혼자 휴식 시간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나만의 색깔을 선보이는 경험을 일상에서 누리고 싶네요. 마음속 어딘가엔 이 꿈을 이룰 열정이 숨 쉬고 있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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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을 계기로 제 블로그에 ‘체험 및 학습’ 코너를 새로 개설해 문화예술 체험을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소중한 경험을 잊고 싶지 않아서 적게 되었는데, 이후 원데이 클래스 참여 후기 같은 것들도 담고 있어요. 일상을 문화예술로 채운다는 게 그리 멀지 않은, 어렵지 않은 말이라고 느끼게 되었네요. <가배플렉스> 수업을 통해 나만의 블렌딩을 만들어 일상에서 커피를 즐기게 되었고, 앞으로는 사진 수업을 들어서 더 아름답게 사진을 찍고 싶고, 아이패드 드로잉을 배워 직접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폭넓은 문화예술을 가까이하면 예상하지 못한 즐거운 일들이 현실에 일어나요. 하루하루 기대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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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Sonnez la cloche; 종을 울려라
종소리가 널리 울려 퍼지듯, 좋은 영향력을 가득 담은 글을 내놓고 싶습니다.
# 예술 # 문화 # 뮤지컬 # 연극 # 책 # 문학 # 경제
블로그│브런치│에디터 원고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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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블렌딩으로 일상을 빛내는
서정화 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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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기간│2022. 08. 05. (금) ~ 2022. 08. 31. (수) 17시 59분까지
신청대상│삶의 전환을 모색하는 50~69세 이하 인천시민 누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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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기간│선착순 마감
신청대상│인천 중구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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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기간│2022. 08. 08. (월) ~ 2022. 09. 08. (목) 18시까지
신청대상│만 65세 이상(기수별 15명/선착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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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ng은 매주 수요일마다 발송됩니다.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22313 인천광역시 중구 제물량로 195(항동5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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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책방모도 모대표
2018년부터 동인천 화수동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읽고 쓰고 나누는 것이 근래의 업이자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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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화수분제작소
출판인 독립러들 모임. 이야기를 듣고 책으로 엮는다. 인터뷰, 번역, 편집디자인, 일러스트 작업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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